제일모직, 자사주 4400억 매입키로
오는 9월 삼성물산과 합병을 앞둔 제일모직이 4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합병 성공 이후 하락세로 접어든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주주 친화책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250만주(1.85%)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전날 종가(17만6000원) 기준으로 4400억원 규모다. 취득 예상 기간은 24일부터 오늘 10월23일까지로 잡았다. 매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자사주 지분율은 14.1%에서 15.95%로 늘어나며, 합병 이후 통합 삼성물산 기준으로 12.33%다.

제일모직 측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시작으로 합병 삼성물산에서 30% 수준의 배당을 지향하고,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만드는 등 주주 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으로 제일모직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 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거래되는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의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제일모직 주가는 지난 17일 삼성물산과의 합병에 성공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1.99% 하락한 17만2500원이다.

한편 이날 제일모직은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90억7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1% 줄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311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이 263억7400만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