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후원자상' 받은 김동호 위원장 "문화예술계를 위한 봉사·후원 더 힘써야죠"
“공직자와 준공직자로서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한 것뿐인데 큰 상을 준다고 해서 망설임이 앞섰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계를 위한 봉사와 후원에 더욱 힘써야죠.”

김동호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장(78·사진)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상’을 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몽블랑문화재단은 1992년부터 전 세계 11개국에서 문화예술 발전에 이바지한 사람을 한 명씩 뽑아 이 상을 수여해왔다. 순수예술가 30여명으로 구성된 국제심사위원단이 수상자를 선정한다. 그간 국내에선 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 김영호 일산방직 회장, 김희근 벽산엔지니어링 회장 등 문화 메세나 활동에 힘쓴 기업가들이 주로 이 상을 받았다. 공직자 출신으로는 김 위원장이 처음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위원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창립해 세계적 영화제로 발전시킨 공로로 이 상을 받았다. 50여년간 문화부(현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 등을 오가며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힘쓴 그는 문화부 재직 당시 예술의전당과 국립현대미술관 등 기간 문화시설 건립을 이끌었다.

김 위원장은 “젊은 영화인들과 함께 만든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날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제로 도약해 한국 영화의 성장을 이끌었다. (오늘 수상은) 영화제를 위해 함께 일한 스태프와 자원봉사자 700여명의 헌신과 열정 덕분”이라며 “이들과 수상의 영예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수상자를 위해 특별 제작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과 문화예술 후원금 1만5000유로(약 1900만원)를 함께 받았다. 상금 전액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후원 캠페인 ‘예술나무 운동’을 통해 연극인 복지재단에 기부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