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재해 안전지대 만들자] "소나무 재선충병 걸리면 100% 고사…2017년까지 완전 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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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가뭄으로 다시 확산…작년 174만본 말라죽어
산림청, 방제 인력 100명 현장에 보내 철저한 관리
고사목 처리방식 파쇄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활용
산림청, 방제 인력 100명 현장에 보내 철저한 관리
고사목 처리방식 파쇄로 바꿔 에너지원으로 활용
명승 제77호인 제주 서귀포시 산방산 일대에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려 말라죽은 소나무들이 2년여 전부터 꾸준히 발생해 2013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1522그루의 고사목을 제거했다. 이후에도 피해가 계속돼 2차 방제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이후 올 2월 말까지 고사목 252그루를 잘라냈고 지금도 고사목을 베어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전국의 소나무들이 고사될 위기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 제정 등 범정부적 노력으로 감소하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고온과 가뭄 등으로 다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걸리면 말라죽는 소나무재선충병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시·군·구에서 약 174만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다. 1988년 최초 발생 이후 지난해까지 약 950만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했다. 그동안 4748억여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과 감염목의 무단 이동 등으로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엔 소나무 숲의 상징인 서울 남산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이 침범, 남산 일대 소나무 2만8000그루를 위험에 빠뜨렸다. 올해 들어서만 충북 영동과 충남 서천, 전북 군산에 이어 서울까지 모두 네 곳에서 새로 재선충병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금강송의 고향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 정선과 경북 영주에서도 재선충병이 발생했다”며 “경기 광주와 포천까지 번져 북한산국립공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2007년 노원구와 지난해 성북구에 이어 올해 남산까지 세 곳으로 피해지역이 늘었다.
○“2017년까지 완전방제 달성”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을 2017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 완전방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매개충 우화(羽化·애벌레가 성충이 됨)기 이전까지 피해고사목 전량 방제 △방제 품질 제고 △예방 방제 강화 및 예찰·모니터링 현대화 △피해 고사목 활용 확대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실용화 등 다섯 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지역별로 매개충 우화기 이전까지 발생이 예측되는 피해고사목 109만그루를 전량 방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숲가꾸기 등 다른 산림사업의 시기를 조정해 안정적으로 방제 인력을 확보하고, 피해 극심 지역은 모두베기(수종갱신) 등 차별화된 방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업장별 책임 방제구역을 설정해 방제품질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책임방제·감리제도 도입했다. 시민단체·지역주민에 의한 방제사업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산림청 지역담당관 등 100여명의 관리 인력을 현장에 배치, 부실사업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철저한 현장관리로 방제품질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처리방식을 훈증에서 파쇄로 개선해 펠릿, 열병합발전소 원료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목재로서 이용가치가 높은 피해고사목은 대량 훈증시설을 이용해 제재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규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에 확산된 재선충병을 잡기 위해서는 재발생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7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방제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소나무 잣나무 등에 기생하는 선충이 나무를 갉아먹어 고사시킨다.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며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나무에 옮는다. 나무 수맥을 막아 한번 걸리면 100% 말라죽는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전국의 소나무들이 고사될 위기다. 1988년 부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2005년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법 제정 등 범정부적 노력으로 감소하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고온과 가뭄 등으로 다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걸리면 말라죽는 소나무재선충병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79개 시·군·구에서 약 174만그루의 피해고사목이 발생했다. 1988년 최초 발생 이후 지난해까지 약 950만그루의 소나무가 고사했다. 그동안 4748억여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과 감염목의 무단 이동 등으로 좀처럼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월엔 소나무 숲의 상징인 서울 남산까지 소나무재선충병이 침범, 남산 일대 소나무 2만8000그루를 위험에 빠뜨렸다. 올해 들어서만 충북 영동과 충남 서천, 전북 군산에 이어 서울까지 모두 네 곳에서 새로 재선충병이 발생하는 등 전국적으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산림청 관계자는 “금강송의 고향 태백산에 가까운 강원 정선과 경북 영주에서도 재선충병이 발생했다”며 “경기 광주와 포천까지 번져 북한산국립공원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도 2007년 노원구와 지난해 성북구에 이어 올해 남산까지 세 곳으로 피해지역이 늘었다.
○“2017년까지 완전방제 달성”
산림청은 소나무재선충병을 2017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춰 완전방제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매개충 우화(羽化·애벌레가 성충이 됨)기 이전까지 피해고사목 전량 방제 △방제 품질 제고 △예방 방제 강화 및 예찰·모니터링 현대화 △피해 고사목 활용 확대 △친환경 방제기술 개발·실용화 등 다섯 가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지역별로 매개충 우화기 이전까지 발생이 예측되는 피해고사목 109만그루를 전량 방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숲가꾸기 등 다른 산림사업의 시기를 조정해 안정적으로 방제 인력을 확보하고, 피해 극심 지역은 모두베기(수종갱신) 등 차별화된 방법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업장별 책임 방제구역을 설정해 방제품질에 대한 책임을 부여하는 책임방제·감리제도 도입했다. 시민단체·지역주민에 의한 방제사업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산림청 지역담당관 등 100여명의 관리 인력을 현장에 배치, 부실사업을 사전에 차단하는 등 철저한 현장관리로 방제품질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재선충병 피해고사목은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처리방식을 훈증에서 파쇄로 개선해 펠릿, 열병합발전소 원료 등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목재로서 이용가치가 높은 피해고사목은 대량 훈증시설을 이용해 제재목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규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전국에 확산된 재선충병을 잡기 위해서는 재발생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2017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추고 방제 품질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소나무 잣나무 등에 기생하는 선충이 나무를 갉아먹어 고사시킨다. 솔수염하늘소에 기생하며 솔수염하늘소를 통해 나무에 옮는다. 나무 수맥을 막아 한번 걸리면 100% 말라죽는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