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이란 핵협상 합의안에 대한 심사에 들어가면서 미 의원들을 상대로 한 찬반 로비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론 더머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핵협상 타결 직후 미 의회를 수시로 찾아 “이번 핵합의가 결코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하며, 따라서 역사적 기회가 아니라 역사적 실수”라고 강조하면서 의원들을 설득하고 있다. 더머 대사는 이스라엘과 보조를 맞추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까지 접촉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 쪽에선 조 바이든 부통령이 두 차례 의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주부터 존 케리 국무장관이 의원들을 상대로 핵합의 세일즈에 나선다.

찬반 양 진영의 광고전도 벌어지고 있다. 친(親)이스라엘 로비단체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원회(AIPAC)는 최근 TV와 인터넷에서 이란 핵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반면 ‘이란계미국인협의회(NIAC)’는 “전쟁 대신 평화를 원하는 수천만 미국인의 목소리를 사장시킬 수는 없다”며 미 의회의 승인을 요구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이란 핵협상 합의안을 의회로 송부했다고 밝혔다. 미 의회는 60일간 합의문을 검토한 뒤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