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그리스 사태와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해외 악재가 완화되면서 미국 내 펀더멘털(경제 기초여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업의 성적표가 증시 분위기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JP모간체이스와 씨티 등 대형 은행에 이어 구글 넷플릭스 등 대표 인터넷 기업이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8% 오르며 1만8000선을 회복했고, S&P500지수도 2.4% 오르며 2100선을 되찾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지난주 4.3% 올랐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이번주에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을 비롯해 MS 등 IT 기업들이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아마존과 야후 등 인터넷 기업들도 실적 발표 대열에 합류하면서 나스닥지수의 최고치 경신 행진에 도전한다. GM과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자동차와 식음료 대표 기업의 실적 발표도 예고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라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경기 지표도 대거 발표된다. 20일 나오는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5월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갔을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통신 관측이다. 다만 22일과 24일 각각 발표되는 6월 기존주택과 신규주택 판매 증가율은 전달보다 소폭 부진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