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의 한 마을회관에서 살충제 성분이 든 음료수를 마신 할머니 6명 중 한 명이 숨졌다.

전날 오후 상주시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1.5ℓ 사이다병에 든 음료수를 나눠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김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던 정모씨(86)가 15일 오전 7시께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병원으로 옮겨진 나머지 5명의 할머니도 라모씨(89) 한모씨(77)는 위독한 상태, 민모씨(83) 신모씨(65) 이모씨(88)도 상태는 약간 나아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할머니들이 마신 사이다에 살충제가 들어간 것은 우발적 사고가 아닌 고의적 범행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이다 뚜껑이 자양강장제 뚜껑으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누군가가 사이다에 살충제를 몰래 넣은 후 뚜껑을 바꾼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초복을 맞아 지난 13일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모여 잔치를 벌인 것에 착안, 주민들과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외부인에 대한 조사도 함께 펼치고 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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