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철강업 분석가 어디에
산업 업황에 따라 리서치센터의 인력구조도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 조선 등 이른바 ‘중후장대형 업종’을 담당하는 연구원은 줄고, 식음료 교육 등 ‘생활밀접형 업종’을 분석하는 연구원 수는 늘었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비즈니스와 함께 최근 5년간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리서치센터의 분석종목(커버리지)별 연구원 수를 조사한 결과, 철강·금속업종을 담당하는 연구원 수는 2011년 26명에서 현재 18명으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조선·중공업과 석유화학업 연구원도 각각 3명(23명→20명), 4명(28→24명) 줄었다.

식음료 교육 등 생활밀접형 업종 분석 연구원 수는 증가했다. 최근 5년 새 교육·제지 분야를 분석하는 연구원은 12명에서 19명으로 7명 늘었다. 식음료·담배 업종 연구원들은 17명에서 19명으로, 섬유·의복 담당자도 13명에서 15명으로 2명씩 늘어났다.

철강, 조선 등의 업황 부진이 대형주 약세로 이어지자 리서치센터도 이에 맞게 인력구조를 바꾼 결과란 분석이다. 비인기 종목은 담당 인력이 이동하거나 퇴사해도 신규 채용을 서두르지 않는 데다 경력이 적은 연구원들이 인기 종목으로 전공을 바꾸는 일도 빈번하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리서치센터장은 “운용사로부터 세미나 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분야의 인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기 때문에 업황이 부진한 쪽은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주도주가 바뀌면서 증권사들이 인력 확보에 고심하는 분야도 있다. 바이오·제약주 담당 연구원은 최근 5년 새 24명에서 19명으로 줄었다. 이처럼 업종별 편차가 커지자 연관 산업으로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경우도 많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철강 업종과 동시에 운수창고업을, 권순우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과 자동차 업종을 함께 분석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철강담당 연구원을 영입하면서 건설부문을 함께 맡도록 했다.

심은지/윤정현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