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008년 대우전자부품 사들였던 '20대 슈퍼개미', 7년 만에 돌아와 코스닥 상장사 잇단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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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건 엔지케이파트너스 대표
피에스엠씨 최대주주된 뒤 한달 만에 처분해 수십억 차익
크린앤사이언스 3대 주주 올라
"단기차익 가능성, 투자자 주의를"…과거 대표로 있던 회사 상장폐지도
피에스엠씨 최대주주된 뒤 한달 만에 처분해 수십억 차익
크린앤사이언스 3대 주주 올라
"단기차익 가능성, 투자자 주의를"…과거 대표로 있던 회사 상장폐지도
▶마켓인사이트 7월15일 오전 4시22분
2008년 대우전자부품을 사들이고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슈퍼개미가 7년 만에 돌아와 코스닥 상장사인 크린앤사이언스 지분을 매집하고 나섰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단기차익을 노린 매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용건 대표(35)가 이끄는 엔지케이파트너스는 지난 6일 마스크·필터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 주식 43만2354주(6.65%)를 주당 4000원대에 사들였다. 크린앤사이언스 최재원 이사(16.92%)와 최재호 이사(7.69%)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엔지케이의 지분 매입 공시 다음날인 7일 주가는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랐다.
최대주주 측은 곧바로 방어에 나섰다. 최재호 이사는 7일 특수관계인인 델타피디에스가 회사 주식 71만4334주(10.99%)를 사들였다고 1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 및 특수관계인 지분 비중은 160만주(24.7%)에서 232만2861주(35.7%)로 늘었다. 델타피디에스는 최재호 이사에게 50억원을 빌려 해당 주식을 사들였다. 업계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만든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보고 있다.
최재호 이사는 지난달 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회사 주가가 급등하자 100만주(15.39%)를 팔아 동생인 최재원 이사에 이어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엔지케이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최 대표가 상장사 주식을 매입해 잇따라 경영 참여를 선언한 전력 때문이다. 최 대표는 2008년 초 한 달간 대우부품 주식을 10% 가까이 주당 7000원 안팎에 사들이며 경영 참여 공시를 내 ‘20대 슈퍼개미’로 주목받았다. 이어 한 달 뒤 매입 단가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 피에스엠씨의 지분을 매입해 단기간에 큰 시세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엔지케이는 지난 4월 이 회사 지분 571만9028주(15.12%)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초 경영 참여를 매입 목적으로 밝혔다가 단순 투자로 바꿨다.
이후 다음달 19일 우리인베스트먼트 계열인 리차드앤컴퍼니에 559만4000주(14.79%)를 장외에서 팔아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그동안 지분을 살 때마다 경영 참여를 선언했지만 대부분 짧은 기간 안에 처분했다. 전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스일렉트로닉스 대표로 재직하던 2009~2010년 1년 새 11번에 달하는 잦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공동 대표 체제 포함) 및 자산 매각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대표가 사임한 다음달 회계법인이 감사 의견을 거절해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의 투자 행태로 볼 때 이번에도 단기 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권 갈등 소재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김태호 기자 ram@hankung.com
2008년 대우전자부품을 사들이고 ‘경영 참여’를 선언했던 슈퍼개미가 7년 만에 돌아와 코스닥 상장사인 크린앤사이언스 지분을 매집하고 나섰다. 경영권 분쟁 가능성으로 주가가 요동치고 있지만 단기차익을 노린 매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용건 대표(35)가 이끄는 엔지케이파트너스는 지난 6일 마스크·필터 제조업체인 크린앤사이언스 주식 43만2354주(6.65%)를 주당 4000원대에 사들였다. 크린앤사이언스 최재원 이사(16.92%)와 최재호 이사(7.69%)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엔지케이의 지분 매입 공시 다음날인 7일 주가는 가격제한폭(29.97%)까지 올랐다.
최대주주 측은 곧바로 방어에 나섰다. 최재호 이사는 7일 특수관계인인 델타피디에스가 회사 주식 71만4334주(10.99%)를 사들였다고 14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경영진 및 특수관계인 지분 비중은 160만주(24.7%)에서 232만2861주(35.7%)로 늘었다. 델타피디에스는 최재호 이사에게 50억원을 빌려 해당 주식을 사들였다. 업계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만든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보고 있다.
최재호 이사는 지난달 초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으로 회사 주가가 급등하자 100만주(15.39%)를 팔아 동생인 최재원 이사에 이어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엔지케이 행보가 주목받는 것은 최 대표가 상장사 주식을 매입해 잇따라 경영 참여를 선언한 전력 때문이다. 최 대표는 2008년 초 한 달간 대우부품 주식을 10% 가까이 주당 7000원 안팎에 사들이며 경영 참여 공시를 내 ‘20대 슈퍼개미’로 주목받았다. 이어 한 달 뒤 매입 단가보다 30%가량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 피에스엠씨의 지분을 매입해 단기간에 큰 시세 차익을 올리기도 했다. 엔지케이는 지난 4월 이 회사 지분 571만9028주(15.12%)를 사들여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초 경영 참여를 매입 목적으로 밝혔다가 단순 투자로 바꿨다.
이후 다음달 19일 우리인베스트먼트 계열인 리차드앤컴퍼니에 559만4000주(14.79%)를 장외에서 팔아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는 그동안 지분을 살 때마다 경영 참여를 선언했지만 대부분 짧은 기간 안에 처분했다. 전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스일렉트로닉스 대표로 재직하던 2009~2010년 1년 새 11번에 달하는 잦은 대표이사 변경 공시(공동 대표 체제 포함) 및 자산 매각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대표가 사임한 다음달 회계법인이 감사 의견을 거절해 회사는 상장폐지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의 투자 행태로 볼 때 이번에도 단기 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영권 갈등 소재만 보고 투자했다가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소람/김태호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