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분식회계 의혹·워크아웃설…대우조선해양 하한가 추락
대우조선해양이 해양플랜트 부문 손실로 발생한 2조원대의 누적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엔 문제가 없으며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이나 자율협약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은 15일 장 시작 한 시간 만에 하한가로 떨어져 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년 내 최저가다. 지난 5월 취임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신임 사장이 과거 부실을 한꺼번에 손실처리하는 ‘빅 배스(big bath)’ 단행을 예고한 가운데 손실 규모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탓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7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조선업종 대장주 현대중공업이 3조249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2위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이 1830억원에 그친 것과 대조되는 성적이었다.

대우조선해양발(發) 충격에 현대중공업(-3.91%) 삼성중공업(-5.17%) 등 주요 조선주들이 동반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값도 폭락(채권 금리 폭등)했다. 장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3년 만기 ‘대우조선해양7’의 금리는 연 3.75%에서 12.44%로 뛰었다.

불안 심리가 확산되자 산업은행은 이날 “대우조선해양은 수주 잔액 세계 1위 조선사로 유동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정상화 방안 수립을 위한 실사에 즉시 착수해 경영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정현/박동휘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