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대 발전소 건립도 추진
대기업·금융사 공동참여 검토
국내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필리핀 정부로부터 440억원 규모의 쓰레기소각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필리핀 1호 쓰레기 소각장을 짓는 사업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지이에너지-세영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최근 필리핀 다스마리냐스시 소각 프로젝트의 EPC(설계·구매·시공·운영을 일괄 수행) 사업자로 선정돼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루 2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017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융주선은 신한금융투자가 맡았다.
유정호 에스지이에너지 사장은 “기존 필리핀에서 사업하면서 신뢰를 쌓아온 세영그룹의 네트워크에 소각 폐기물을 에너지로 만드는 에스지이에너지 기술을 인정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에스지이에너지컨소시엄은 다스마리냐스에 이어 필리핀 현지의 2차, 3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필리핀 서부 비사야 지방의 일로일로와 바타안 지역에 쓰레기소각 플랜트 및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필리핀 정부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로일로 지역의 프로젝트는 1000억원 이상 규모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국내외 금융회사와 대기업도 에스지이에너지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국내 은행과 중동계 펀드 등에서 필리핀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대기업 몇 곳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지이에너지는 해외시장 개척 자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 새한개발과 에스지이에너지를 내년부터 차례로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폐기물소각 플랜트, 환경오염방지시설 설계·제작업체인 에스지이에너지는 현대아산의 개성공단 폐기물 소각설비공사 등을 맡아 했으며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