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올여름 휴가 기간이 작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로 일감이 적어져 근무 일수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421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 하계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4.6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4.2일이었던 작년보다 0.4일 증가한 수치다. 대기업이 4.8일, 중소기업이 4.5일로 작년보다 각각 0.1일, 0.5일 늘었다.

조사 대상의 42.9%가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생산량 감축’을 휴가 일수 증가 이유로 들었다. ‘근로자 복지 확대’(25.7%)가 다음으로 많았고 ‘연차수당 등 비용절감’(22.9%) 차원에서 휴가를 늘렸다는 기업도 적지 않았다. 여름 휴가 일수는 2009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 확 늘어난 뒤 경기 회복 국면이었던 2012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2013년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올해 하계휴가 실시 계획이 있는 기업 가운데 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70.1%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은 69.6%로 1.6%포인트 줄었고 대기업은 0.6%포인트 낮아진 71.8%로 조사됐다.

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의 평균 휴가비는 57만4000원으로 지난해(56만2000원)보다 1만2000원(2.1%) 증가했다. 대기업은 평균 62만3000원, 중소기업은 55만8000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1만7000원(2.8%)과 9000원(1.6%) 늘었다. 하계휴가 시기는 8월 초순이 42.2%로 가장 많았다. 7월 말 28.1%, 8월 중순 9.7%, 7월 중순 6.8%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71.8%는 올해 경기가 작년보다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