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 면세점 최종 선정 '코앞'…대기업 승자는 어디?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종 결과에 따라 선정된 2개 사업자는 실적과 주가 상승 동력(모멘텀)을 한꺼번에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입찰업체들의 최종 발표를 참고, 이날 오후 5시께 영종도 인천공항세관에서 서울지역 3곳과 제주지역 1곳의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대기업군에는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DF), 현대디에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SK네트웍스, 이랜드, 롯데면세점 등 7곳이 참여했다.

최종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2곳은 실적은 물론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실패한 경우에는 실망감과 중동호흡기성증후군(메르스)로 인한 실적 우려까지 한꺼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입찰에 성공한 회사는 최소한 30%의 주가 상승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입찰 성공 시, 주가 상승 여력은 한화갤러리아(272.0%), SK네트웍스(55.8%), 현대백화점(51.8%). 신세계(39.0%), 호텔신라(30.2%) 순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화갤러리아의 경우 가장 극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입찰 성공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은 약 2.3배 차이가 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 연구원은 "입찰 성공시 한화갤러리아는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42%, 132.8% 증가한 1조1588억원, 11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입찰에 실패할 경우 매출액(2138억원)과 영업이익(498억원)보다 각각 약 5배, 2.3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과 SK네트웍스 역시 면세점 입찰 성공 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5.8%, 3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성공 시 3860억원으로 실패했을 경우(2843억원)보다 1000억원가량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SK네트웍스 역시 성공 시에는 영업이익이 383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곳은 실적과 주가 모두 큰 개선효과를 보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실패의 부메랑'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일부 입찰 후보기업들의주가는 메르스로 인한 영업부진에도 면세점 선정 기대감으로 하락하지 않았다"며 "선정되지 않았을 경우뒤늦게 실적 우려감 등이 반영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후 2시25분 현재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주가는 사업자 선정 기대감에 장중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상승, 주당 7만8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은 각각 8%, 2%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신세계와 SK네트웍스는 8%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