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내년부터 규슈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을 재개한다고 9일 발표했다.

닛산, 내년부터 일본공장서 '북미용 로그' 재생산
닛산은 엔저 장기화로 일본 내 생산거점의 원가경쟁력이 높아지고 수출에 유리해지자 작년 말부터 자국 내 로그 생산시기를 타진해 왔다.

현재 로그 생산기지는 닛산의 미국 테네시 서머나 공장과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2곳이다.

닛산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고로 어려움을 겪자 2013년 로그 생산기지를 규슈공장에서 미국 테네시 서머나공장으로 이전했다. 이어 작년 10월부터 부산공장에서도 로그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닛산은 이번 결정으로 내년 봄부터 로그를 규슈공장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로그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3만대 팔렸다. 닛산이 당초 예상한 수요를 훨씬 웃돌고 있다.

올 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로그 판매 호조로 부산공장의 위탁생산 물량을 연간 8만대에서 11만대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이 자국에서 로그를 생산하더라도 5년간 계약한 부산공장 위탁생산 물량의 변화는 현재로선 없다"며 "엔저로 자국 생산에 이점이 생긴 것을 이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