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스라엘 스타트업 키운다
삼성이 이스라엘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다. 창의적인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6일 삼성과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스라엘 야쿰의 연구개발(R&D)센터에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 조직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 수익모델을 갖춘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터와 달리 액셀러레이터는 사업 아이디어 정도만 있는 ‘극(極)초기기업’을 지원한다.

삼성은 별도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오는 9월까지 지원을 희망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우선 6~10개 기업을 선정해 종잣돈(5만달러)을 포함, 사무실과 연구실을 지원한다. 삼성 내외부 전문가의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이 특정 국가에 액셀러레이터 조직을 만든 것은 처음이다.

이 조직은 이스라엘 경제부에서 스타트업 육성을 맡았던 요시 스몰러(사진)가 이끈다. 그는 ‘이스라엘 벤처 창업가가 만나고 싶어하는 인물 1위’에 꼽힐 정도로 현지에서 영향력이 크다. 이 조직은 주로 무선통신, 정보, 보안, 웨어러블, 빅데이터 모바일헬스, 무인자동차 등 분야의 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의 현재 사업과 관련있는 회사에 투자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실리콘밸리)과 더불어 현지 기업에 대한 삼성의 투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삼성은 야쿰(완제품)과 라마드간(부품) 등 2개 지역에 R&D센터를 두고 현지의 유망한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하거나 인수한 기업만 트랜스칩(이미지센서), 얼리센스(의료용 센서) 등 10여개에 이른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