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기업은 ‘레미콘 품질관리 장치 및 방법(특허 제10-1085020호)’을 중소 레미콘업체에 무상으로 공개하겠다고 6일 밝혔다.
유진그룹 모회사인 유진기업은 국내 레미콘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차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최근엔 동양시멘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레미콘 품질관리 장치 및 방법’은 생산 단계에서 레미콘 상태를 살펴보고 불량 발생 여부를 알려주는 특허기술이다. 주문 정보에 따라 시멘트, 골재 등의 실제 투입량을 측정한 뒤 설정된 오차 허용 범위를 계산한다. 그리고 불량 발생 여부를 생산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유진기업은 “불량 레미콘이 현장에서 쓰이면 건물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레미콘업체의 신뢰를 결정짓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소 레미콘사는 연구인력 부족 등으로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교한 기술이 적용된 레미콘이 필요한 대형 건설현장에서 중소 레미콘사의 제품이 외면받았다는 게 유진기업 측 설명이다.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는 “레미콘 품질은 사회 안전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라며 “무리한 가격 경쟁은 품질 저하로 이어져 업계의 공멸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특허기술 무상 공개를 통해 레미콘업계 전반의 불신을 해소하고 상생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허 공개로 인한 경쟁력 약화 우려에 대해서는 “수도권 31개 공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