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 2센터' 설립
유럽 고급 와이너리 같은 녹차밭 관광 코스도 개발
아모레퍼시픽은 고(故) 서성환 창업주와 아들인 서경배 회장의 ‘대를 이은 제주 사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서 창업주는 1979년 한라산 남서쪽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 서광·도순·한남다원(茶園) 등 세 곳에 총 330만㎡ 규모의 녹차밭을 일궜다.
이곳에서 수확한 녹찻잎은 ‘오설록’ 녹차로 상품화했다. 서 회장은 2000년 제주산 천연원료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를 출시해 연매출 4566억원(지난해 기준)에 달하는 인기 브랜드로 키워냈다. 한국 최초의 차(茶)전시관 ‘오설록 티 뮤지엄’과 차 문화체험 공간 ‘오설록 티스톤’ 등도 운영 중이다.
1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은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 설립 △‘그린뷰티밸리’ 조성 △공익재단 ‘이니스프리재단’ 설립 △제주 창조경제 활성화 상생펀드 출연 등에 쓰인다.
오는 9월 문을 여는 제주 창조경제혁신 제2센터는 화장품 산업에 특화한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분원 형태로, 제주 지역 내 화장품산업 연구는 물론 K뷰티와 문화체험을 연계한 관광콘텐츠 개발을 지원한다. 제2센터는 일단 제주시 제주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센터에 설치 운영되고, 2017년 서귀포시 서광다원 내 6420㎡ 땅에 건물을 신축해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도순동 도순다원에 들어설 그린뷰티밸리는 녹차 생산기지와 관광코스를 결합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충북 진천에 있는 유기농 녹차 생산설비를 이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아울러 스파, 리조트, 원료 관광마을 등을 새로 조성해 내·외국인을 끌어모으는 관광코스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민호 아모레퍼시픽 홍보팀장은 “관광객이 몰리는 유럽의 고급 와이너리처럼 제주 녹차밭을 거점으로 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00억원을 출자해 이니스프리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이름을 딴 이 공익재단은 제주 지역 자연생태 보전과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지원하게 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