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투자자들이 국내 상장기업 285개사의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국인 ‘큰손’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40조원(19일 종가 기준)에 달했다.

25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의 지분을 5% 이상 가진 외국계 투자자는 총 30개국, 198개사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국내 상장사는 삼성물산과 휠라코리아, SK C&C 등 285개사로 조사됐다.

국적별로는 미국 법인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가 120곳으로 전체의 42.1%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42곳(14.7%), 싱가포르 24곳(8.4%), 홍콩 17곳(6%) 순이었다. 영국과 중국은 각각 14곳, 9곳이었다. 조세피난처로 알려진 버진아일랜드(9곳) 등에 적을 둔 곳도 26개사에 달했다.

주식평가액으로 비교하면 미국 투자자가 18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네덜란드 투자회사가 5조2523억원어치의 지분을 보유해 뒤를 이었다. 싱가포르(4조1891억원)와 일본(2조9084억원)도 상위권이었다.

개별 외국인투자자 중에는 미국 피델리티 매니지먼트 앤드 리서치 컴퍼니(피델리티매니지먼트)가 국내 상장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보스턴에 있는 이 회사는 국내 상장사 52곳의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다.

영국 템플턴자산운용은 휠라코리아, 현대산업개발, LF 등 상장사 11곳의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은 1조6696억원이다. 미국 투자회사 더캐피털그룹 컴퍼니인크는 네이버, 삼성SDI 등 5곳의 주식 2조3200억원어치를 소유하고 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