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물산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여부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SK 합병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연금 의결권전문위원회가 삼성에는 찬성의 뜻을 밝힐 것으로 보여 결과가 주목됩니다.



문성필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은 어제(24일) SK와 SK C&C의 합병이 주주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재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이번 선택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0.15%를 보유한 2대주주여서 삼성 합병에서는 더욱 중요한 의결권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정근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우호적인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 위원은 “SK와 SK C&C 합병은 국민연금이 반대해도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삼성물산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며 “위원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위원도 "삼성과 SK의 경우는 내용도 상황도 다르다"며 사실상 찬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삼성과 엘리엇 분쟁은 국익 관점에서 봐야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국민연금이 삼성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외국계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기업의 경영권이 흔들리면 국가 경제에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단기 투자하는 주주들에게는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그것이 기업에 무슨 이익이 될 것이며, 그 기업이 활동하는 국가경제에 무슨 이익이 될 것이냐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삼성과 엘리엇은 다음달 임시 주총에 대비해 우호지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치훈, 김신 삼성물산 사장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합병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한편 다음 달 초 보고서를 낼 예정인 외국인 주주안건 자문사 ISS를 설득하기 위해 뉴욕 본사도 방문할 예정입니다.



엘리엇 역시 삼성물산 주주명부를 확보한 뒤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임시 주총이 열리는 다음달 17일까지 삼성과 엘리엇의 물러설 수 없는 우군 확보 싸움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문성필기자 munsp3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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