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세계 최초로 민·군용 헬기 동시개발에 나선다.

KAI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소형민수헬기(LCH) 핵심기술 개발사업 협약을 맺고, 방위사업청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해 7월 LAH·LCH 개발 주관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된 후,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국내외 협력업체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다.

LAH·LCH 사업은 세계 최초로 민수용과 군용 헬기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전체 개발비용 1조6000억원 중 방사청과 산업부가 각각 6500억원과 3500억원을 투자한다. KAI와 국내 협력업체가 2000억원, 해외 공동개발업체로 선정된 에어버스헬리콥터가 4000억원을 부담한다.

LAH와 LCH가 62%의 구성품을 공유하도록 개발을 추진해 약 3400억원의 개발비용이 감소되며, 양산 가격 및 운용·유지비용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민군헬기 연계개발은 개발효율성이 높고 민·군수 기술이전 활성화 등의 장점이 많아 선진국을 중심으로 활성화돼 있다"며 "동시에 추진되기는 LAH와 LCH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에어버스헬리콥터는 LAH와 LCH 개발 후, KAI가 LAH와 LCH를 독점생산하고 마케팅 활동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에어버스헬리콥터의 동급 기종인 'H155'는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LAH와 LCH는 성능과 안정성 등 항공기 신뢰성을 초기에 확보하고 개발비용 절감 및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도록 H155를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해 개발된다.

하성용 KAI 사장은 "한국형전투기(KF-X), LAH·LCH 사업을 통해 고정익 회전익 후속지원 등 항공산업 발전의 핵심축들이 동시 확보된다"며 "국내 항공산업의 비약적 성장은 물론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