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국민연금기금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지만 합병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의결권 자문기구가 찬성 의견을 냈고 SK의 대다수 주주들도 찬성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민연금기금 주식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SK와 SK C&C 합병 건에 대해 임시주주총회에서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합병 비율과 자사주 조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SK의 주주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SK와 SK C&C는 지난 4월 1:0.73의 비율로 합병을 결정했다. 이 같은 합병 비율을 두고 SK C&C의 대주주인 최태원 SK그룹 회장 일가에 유리하게 책정됐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최 회장 일가는 SK C&C 지분 49.35%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SK 지분율은 0.04%에 불과하다.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합병을 추진키로 하면서 SK와 SK C&C는 관련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변경과 존속법인 이사회의 신규 이사 선임 등 합병과 관련한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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