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얼음정수기·커피정수기
청호나이스는 정휘동 회장이 1993년 창업했다. ‘낙동강 페놀 유출사태’로 전국이 들썩인 직후다. 깨끗한 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컸던 시기다. 미국 로욜라대학원 재학 때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질관리사(CWS-V) 자격을 취득하는 등 ‘물 전문가’로 통했던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를 설립해 국내 정수기 시장을 개척했다.
청호나이스는 이후 시장을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다. 청호나이스가 정수기 시장을 주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4년 업계 최초로 정수기에서 얼음이 나오는 제품을 만들어 ‘얼음 정수기’란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를 처음 내놨을 때 반응은 좋지 못했다. 비싼 돈을 내고 얼음정수기를 사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선 봤다. 하지만 청호나이스는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그 결과 현재 정수기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유형이 됐다. “얼음 안 나오는 제품은 팔기 힘들다”는 말까지 방문판매원들 사이에서 나올 정도다.
2009년에는 ‘냉각기 하나로 냉수와 제빙이 동시에 가능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덩치가 컸던 얼음정수기 크기를 싱크대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확 줄여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업계 1위 코웨이가 이 기술을 적용한 정수기를 똑같이 내놓자 청호나이스가 특허침해 소송을 했을 정도로 앞선 기술이었다. 이 소송은 1심에서 청호나이스가 이겨 당시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정수기에 캡슐커피 머신을 단 ‘커피 정수기’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청호나이스는 앞으로 커피 정수기가 이 회사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커피 정수기를 앞세워 작년보다 500억원 이상 증가한 4000억원대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2013년부터 서비스·품질 개선운동
청호나이스는 매년 매출의 7%가량을 연구개발(R&D)에 쓴다. 연구소 인력만 80여명에 달한다. ‘기업혁신대회 대통령상’(대한상공회의소 주최)을 비롯해 14년 연속 ‘신기술 혁신상’(한국표준협회), 5년 연속 대한민국 명품선정(한국능률협회컨설팅), 글로벌 고객만족도 6년 연속 1위(일본능률컨설팅협회) 등 여러 분야에서 수상했다. 기술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서비스였다. 청호나이스는 올해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에 비해 다소 약한 것으로 지적된 서비스부문을 강화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엔 ‘서비스 평가팀’을 출범시켰다. 서비스 평가팀에는 고객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본사 행정직원 10여명과 고객 서비스 플래너 및 엔지니어, 콜센터 상담원, 전국 32개 사무소 직원 등 300여명이 참여했다. 고객 서비스 향상 캠페인을 벌이면서 고객 불만이 접수되면 즉시 해결하는 게 이 팀의 역할이다.
이런 서비스 강화 노력을 한 결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인증하고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획득하는 등 차츰 성과를 내고 있다.
이석호 청호나이스 사장은 “앞으로도 세상에 없는 제품을 계속 내놔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여기에 서비스 품질까지 높여 업계 1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