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스·힐 전 대사 등 참석
미국평화봉사단은 1961년 설립된 국제봉사단체다. 이 단체에선 1966년부터 1981년까지 한국의 학교와 보건소, 농촌 지역 등에 2000여명의 자원 봉사자를 2년 일정으로 파견했다. 게리 헤드릭 미국평화봉사단 회장은 “기수별 행사는 있었지만 한국에 파견된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한 모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옛 봉사단원들은 한국 음식으로 만찬을 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던 시절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회포를 풀었다. 또 평화봉사단 리더십을 주제로 스티븐스 전 대사와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가 토론을 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1975년부터 2년간 충남 예산군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2004년부터 1년간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힐 전 차관보는 특별 참가자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1974년부터 1976년까지 카메룬에서 봉사단원으로 활동했다.
이번 모임 참석자는 대부분 50~70대다. 마이클 드바인 전 트루먼박물관 관장은 “지금껏 기수별 평화봉사단 모임에 참석 못 하고 지내다가 이번에 처음 왔다”며 “평화봉사단원이 현지인과 결혼한 사례가 한국이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고 말했다. 드바인 전 관장은 1969년 서강대에서 영어를 가르쳤고, 이 기간에 한국인 부인 이매자 씨를 만나 결혼했다.
1976년부터 2년간 서울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이후 주한미군으로 28년간 복무한 켄 칼리허는 “평화봉사단 한국 파견 프로그램이 끝난 지 34년이 지났지만 한국에 대한 단원들의 애정은 매우 깊다”고 말했다.
그는 “단원 중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 30여명이며, 이 중엔 아예 한국에 귀화한 사람도 있다”며 “한국이 우리를 변함없는 친구로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