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대학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해외여행 시즌이 본격화된다. 출국을 위해 공항으로 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서울역~인천공항역을 운행하는 공항철도다. 하루 20만명을 넘나드는 공항철도 이용객 중 20%가량이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로 추정된다. 공항철도는 운영체계가 일반 지하철과 다르고 공항 이용객에게 도움되는 시설도 많은 만큼 미리 알아두면 알뜰하고 편리하게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해외여행 고수들이 꼭 들르는 곳, 서울역
빠른 출국 수속, 싼 환전수수료

해외여행 성수기에는 인천공항에선 출국 수속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거듭되는 줄서기를 피하려면 공항철도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을 이용해보자.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는 서울역~인천공항역을 논스톱 운행하는 직통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이 입주해 탑승수속, 수하물 탁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곳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는 출국심사를 해준다. 인천공항에서 출국 수속에 1~2시간 이상 걸리는 여행 성수기에도 10여분이면 모든 출국 수속이 끝나는 데다 인천공항 도착 후 전용출구로 빠르게 입장하는 편리함도 있다. 공항철도 서울역에는 기업은행(지상 2층 코레일 서울역 쪽)과 우리은행(도심공항터미널 입구) 등 두 곳의 환전소가 있다. 두 곳 모두 국내에서 가장 싼 환전수수료를 표방하고 있어 평소에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해외여행 고수들이 꼭 들르는 곳, 서울역
직통열차 타고 단숨에

서울역 지하 2층 도심공항터미널에는 출국 당일 오전 미리 체크인을 해주는 얼리체크인(early check-in) 서비스가 있다. 오후 늦게 출국하는 경우 아침 일찍 짐을 보내고 출근해 업무를 본 뒤 홀가분하게 인천공항으로 가면 된다. 지방 거주자는 오전 일찍 KTX를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얼리체크인을 하고 도심관광을 즐길 수 있다.

남는 시간을 이용해 쇼핑을 즐겨도 된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아울렛과 대형마트가 있는 데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고유 특산품도 많아 출국을 위한 기념품 고르기에 좋다. 도심공항터미널에는 9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서울역 프리미엄 라운지’가 최근 개설돼 국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공항철도는 11개역에 모두 정차하며 서울역~인천공항역을 56분에 운행하는 일반열차와 서울역~인천공항역을 논스톱 43분에 운행하는 직통열차가 있다. 운임은 서울역~인천공항역 구간 기준으로 일반열차 3950원, 직통열차는 8000원이다. 직통열차는 4인 이상 이용하면 그룹할인이 적용돼 1인당 6000원이면 탈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국제선 탑승권 소지자, 기업은행 및 우리은행 환전영수증 소지자, KTX 등 코레일 열차와 공항철도 직통열차 연계이용자, 국제학생증 소지자 등은 직통열차 운임을 1인 6900원으로 깎아준다. 단 할인은 유리한 조건 하나만 적용받을 수 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