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기자의 궁시렁]메르스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 남긴 3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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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불안감 증폭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에 큰 상흔을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특수에 의지해 온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이른바 `직격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중 FTA 타결 이후 중국의 화장품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식 수입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위생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미백 화장품 규제 강화, 불법 거래 화장품 단속 강화 등 중국 수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관객들에게 의지해 온 면세점을 비롯해 명동, 제주 등 주요 상권의 로드숍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운영하는 세무소 인가 면세점(유사 면세점) 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1번지로 불리며 중국 관광객들의 화장품 구입 명소인 명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으며, 로드숍의 매출 역시 5월 이후 40%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매년 장마와 여름 휴가철로 인해 7, 8월에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화장품 업계에서 5월과 6월에 장사를 망쳤다는 것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명동이나 이대, 제주 등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의 경우,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일부 가맹점이나 자체 운영 마스크팩 전문점 관계자들은 "이런 불경기가 몇 개월만 더 진행되면 고사 위기"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최근 메르스가 소강 상태라는 뉴스가 나가면서 희망은 남았지만 이미 생긴 불안감은 당분간 중국 관광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중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들과 중국 현지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OEM사 등은 오히려 매출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중국 편향의 시장 한계와 위기 대응에 대한 매뉴얼 필요, 그리고 화장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이번 메르스 사태로 지난해 수출의 50% 이상을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 의지하고, 국내 판매 역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대부분이었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한계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내수 시장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경기 침체로 백화점 등 일부 화장품 유통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전하던 면세점과 로드숍 매출 감소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정치적인 이슈 등 다른 외부적인 요인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줄거나 중국 수출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는 매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위기 대응 매뉴얼 부족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날씨 등 기후변화와 사회적인 이슈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위기 대응 매뉴얼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었다.
예정되지 않은 무더위나 장마 등 날씨에 따른 마케팅 등이 필요하고, 이를 본사에서 전략과 관리를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번 전염병 발생 후 정부의 위기 대응 부재가 화두가 된 것처럼 국내 화장품 업계 역시 전염병 등 사회적인 이슈로 인해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경우, 이에 빠르게 대응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소독제와 열감지기 설치 등은 물론, 마스크 배포 등 마케팅적인 요소는 물론, 매장 내 고객 대응과 홍보 활동 등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전부여서는 않되는 것이다.
이와 연결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사회적인 책임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봉사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원론적인 목표에 따라 사회적인 이슈 발생시 국민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오히려 메르스 뒤에 숨어 행사 취소, 손소독제 판매 등 피해가거나 눈에 보이는 매출만을 직시하는 1차원적인 대응만을 하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생각한다면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 기업 중 매장 내 손소독제 비치나 관련 제품 출시 외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손소독제를 무료로 배포하거나 마스크를 나누어주는 캠페인 등을 하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은 한번쯤 반성해 볼 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9월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도 이제 70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짧은 시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 화장품 시장의 맹주로 부상한 위상만큼,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도 이제는 그만큼의 위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쪽으로 기운 배는 작은 풍랑에도 침몰하고, 폭풍에 대비 하지 않은 배는 큰 물결 한번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아무리 멋있고 큰 배라고 해도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면 그 배를 찾는 이들은 매일 줄어들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반성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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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부터 중국 특수에 의지해 온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이른바 `직격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실정이다.
한중 FTA 타결 이후 중국의 화장품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정식 수입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지만 위생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는 큰 변화가 없고, 오히려 미백 화장품 규제 강화, 불법 거래 화장품 단속 강화 등 중국 수출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 확산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관객들에게 의지해 온 면세점을 비롯해 명동, 제주 등 주요 상권의 로드숍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운영하는 세무소 인가 면세점(유사 면세점) 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1번지로 불리며 중국 관광객들의 화장품 구입 명소인 명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으며, 로드숍의 매출 역시 5월 이후 40% 이상 감소한 상황이다.
매년 장마와 여름 휴가철로 인해 7, 8월에 매출이 크게 감소하는 화장품 업계에서 5월과 6월에 장사를 망쳤다는 것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명동이나 이대, 제주 등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명소의 경우,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크다.
일부 가맹점이나 자체 운영 마스크팩 전문점 관계자들은 "이런 불경기가 몇 개월만 더 진행되면 고사 위기"라는 말을 할 정도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최근 메르스가 소강 상태라는 뉴스가 나가면서 희망은 남았지만 이미 생긴 불안감은 당분간 중국 관광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중국에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중국 현지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기업들과 중국 현지에서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OEM사 등은 오히려 매출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중국 편향의 시장 한계와 위기 대응에 대한 매뉴얼 필요, 그리고 화장품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이번 메르스 사태로 지난해 수출의 50% 이상을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 의지하고, 국내 판매 역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대부분이었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한계를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내수 시장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경기 침체로 백화점 등 일부 화장품 유통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전하던 면세점과 로드숍 매출 감소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정치적인 이슈 등 다른 외부적인 요인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줄거나 중국 수출에 문제가 생길 경우 국내 화장품 업계는 매번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국내 화장품 업계의 위기 대응 매뉴얼 부족이다. 그동안 국내 화장품 업계에는 날씨 등 기후변화와 사회적인 이슈에 따른 매출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위기 대응 매뉴얼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었다.
예정되지 않은 무더위나 장마 등 날씨에 따른 마케팅 등이 필요하고, 이를 본사에서 전략과 관리를 적절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이번 전염병 발생 후 정부의 위기 대응 부재가 화두가 된 것처럼 국내 화장품 업계 역시 전염병 등 사회적인 이슈로 인해 매출 감소 현상이 나타날 경우, 이에 빠르게 대응하는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손소독제와 열감지기 설치 등은 물론, 마스크 배포 등 마케팅적인 요소는 물론, 매장 내 고객 대응과 홍보 활동 등이 필요한 것이다. 단순히 예정되어 있던 행사를 취소하는 것이 전부여서는 않되는 것이다.
이와 연결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사회적인 책임도 거론되고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과 봉사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어 왔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원론적인 목표에 따라 사회적인 이슈 발생시 국민들에게 안정과 희망을 주어야 하는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화장품 업계는 오히려 메르스 뒤에 숨어 행사 취소, 손소독제 판매 등 피해가거나 눈에 보이는 매출만을 직시하는 1차원적인 대응만을 하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에 대해 생각한다면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게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내 화장품 기업 중 매장 내 손소독제 비치나 관련 제품 출시 외에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손소독제를 무료로 배포하거나 마스크를 나누어주는 캠페인 등을 하는 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는 것은 한번쯤 반성해 볼 일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9월이면 창립 70주년을 맞는다.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도 이제 70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짧은 시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 화장품 시장의 맹주로 부상한 위상만큼, 대한민국 화장품 업계도 이제는 그만큼의 위신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한쪽으로 기운 배는 작은 풍랑에도 침몰하고, 폭풍에 대비 하지 않은 배는 큰 물결 한번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 또한 아무리 멋있고 큰 배라고 해도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책임감을 갖지 않는다면 그 배를 찾는 이들은 매일 줄어들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가 국내 화장품 업계에도 반성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최지흥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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