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추진위 구성…선경·우성·미도 '탄력'
선경1차 146㎡ 두 달 새 1억원 올라 17억
'대치 국제' 8월 분양…조합원 지분값 11억
인기 학군과 유명 학원가가 자리한 대치동이 ‘새 아파트 신드롬’ 속에 부활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8년 말 대치동 아파트 매매 가격은 3.3㎡당 3242만원으로, 최근 서울 아파트 부촌 1순위 지역으로 떠오른 반포동(3.3㎡당 2907만원)보다 11% 이상 비쌌다. 84㎡ 아파트를 기준으로 대치동 아파트값이 반포동보다 1억원 이상 높았다.
2008년 금융위기 뒤 명암이 엇갈렸다. 대치동 아파트 가격은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진 반면 반포동은 ‘반포 자이’(2008년 12월 입주)와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7월 입주) 등 대단지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최고가 아파트촌(실제 거래된 아파트 최고가 기준) 자리는 2009년 대치동에서 반포동으로 넘어갔다. ‘아크로리버파크’(신반포1차 재건축) 분양 성공, 서울 잠실과 김포공항을 잇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개통 등 신규 교통 호재까지 겹치면서 반포동과 대치동의 아파트값 격차는 3.3㎡당 500만원대까지 벌어졌다.
대치동 부활의 승부수는 새 아파트다. 대표 단지는 래미안 대치 청실(1608가구)이다. 지하철 3호선 대치·도곡역과 분당선 한티역을 이용할 수 있고 롯데백화점 강남점 등이 가까운 이 단지 규모는 반포 자이(3410가구)와 래미안 퍼스티지(2444가구)보다 작지만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커뮤니티시설 크기는 가구당 4.5㎡로 래미안 퍼스티지(1.9㎡)와 반포 자이(1.8㎡)의 두 배를 웃돈다.
래미안 대치 청실과 담 하나를 두고 마주한 ‘대치 국제’ 아파트도 SK건설을 시공사로 오는 8월께 일반분양에 나선다. 239가구 소규모 단지지만 래미안 대치 청실과 합치면 1800여가구 새 아파트촌이 된다. 1억~2억원으로 추산되는 추가분담금을 내야 새 아파트 84㎡를 배정받을 수 있는 지분 가격이 10억~11억원에 달하지만 매수문의가 꾸준하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1만여 가구 재건축 대기중
대치동에선 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대명사격인 은마아파트(4424가구)를 비롯해 한보미도맨션 1·2차(2436가구), 쌍용 1·2차(994가구) 등 10개 단지, 1만여가구가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10층 이상 중층 단지들로 저층 단지에 비해 일반분양 가구가 적어 사업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주거선호도가 높아 최근 부동산 경기 회복 바람을 타고 재건축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은마와 마주한 쌍용2차는 지난달 재건축 조합창립총회를 열고 강남구청에 조합설립 승인 신청서를 냈다. 바로 옆 쌍용1차도 추진위원회를 꾸렸다. 올해 초까지 13억원 선이던 쌍용2차 132㎡는 이달 호가가 14억원까지 뛰었다.
대치동 학원가와 양재천을 끼고 있는 선경 1·2차(1034가구)와 개포우성 1·2차(1140가구) 등도 기본계획을 수립하거나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다. 대지 지분이 큰 개포우성 1차 189㎡는 시세가 25억원에 달한다. 선경1차 146㎡도 거래 가격이 지난 1월 16억원에서 3월 17억원으로 올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향후 대치동과 개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