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라이프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해 엄청난 부와 ‘살림의 여왕’이라는 명성까지 얻었던 마사 스튜어트(사진)의 성공신화가 막을 내리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튜어트가 자신의 이름을 본떠 설립한 마사스튜어트 리빙옴니미디어를 브랜드 관리회사인 시퀀셜브랜드그룹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9일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WSJ는 이번 매각이 미국 가정의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해온 스튜어트의 시대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회사 매각 소식이 전해진 18일(현지시간) 주가는 26.7%나 폭등해 6.4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고가였던 1999년 10월의 36.8달러에 비하면 6분의 1에 불과하다.

스튜어트는 1980년대 초반 집 꾸미기와 새로운 요리법, 정원 가꾸기 등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책과 TV쇼를 통해 선보이며 인기를 얻었다. 1997년 자신의 브랜드를 상품화한 회사를 설립, 1999년 뉴욕 증시에 상장시키며 일약 억만장자 경영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4년 생명공학업체 임클론 주식을 내부정보를 이용해 거래하고, 금융당국에 허위진술까지 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5개월을 선고받으면서 회사도 타격을 입었다. 그는 출소 뒤 재기에 나섰지만 회사는 지난해 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