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2-1로 꺾고 첫승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 랭킹 18위)은 18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14위)과의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9분 스페인의 베로니카 보케테에게 먼저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8분 조소현(현대제철)의 동점 헤딩골, 후반 33분 김수연(KSPO)의 역전 골을 묶어 짜릿한 첫 승리를 맛봤다.
1승1무1패가 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라 F조 1위를 차지한 ‘강호’ 프랑스(3위)와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2003년 미국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전 전패로 탈락했던 한국은 두 번째 월드컵 본선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첫승과 함께 16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같은 조의 브라질(4위)과 코스타리카(37위) 경기에서는 브라질이 1-0으로 이겨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던 한국은 1, 2차전에 발목 부상으로 결장했던 박은선(로시얀카)을 선발로 내보내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은선을 최전방에 내세운 가운데 지소연(첼시)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전반전까지 한국은 스페인의 맹공에 밀렸다. 스페인이 전반 29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한국은 후반 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후반 초반 지소연의 왼발 슛이 상대 수비를 맞고 나가는 등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던 한국은 결국 후반 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강유미가 오른쪽을 돌파하며 올린 크로스를 조소현이 헤딩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결국 후반 33분 역전에 성공했다. 김수연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올린 공이 그대로 상대 골키퍼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극적인 역전골이 됐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스페인에 프리킥을 내주는 위기를 맞았지만 스페인 소냐 베르뮤데스의 슛이 골대를 맞으면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윤 감독은 “마음고생을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첫 목표를 달성했으니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16강전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16강은 한국-프랑스 외에 중국-카메룬, 미국-콜롬비아, 독일-스웨덴, 브라질-호주, 일본-네덜란드, 노르웨이-잉글랜드, 캐나다-스위스 대결로 압축됐다. 한국이 16강에서 프랑스를 꺾으면 독일-스웨덴 승자와 준준결승을 치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