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힌트 빠진' FOMC…美 금리인상 시기, 증권가 예측은?
"FOMC회의, 시장 충격 주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
"금리인상 시점 논란…3분기 불확실성으로 자리잡을 것"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막을 내렸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FOMC 결과가 예상과 부합했다는 평가를 내놓은 가운데 금리인상 시기를 두고선 시각차를 드러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FOMC는 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날 17명의 정책위원들 가운데 15명은 여전히 첫 금리인상이 연내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종전의 예상과 부합한다.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본 투자자들은 Fed가 '점진적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가운데 이후 금리인상 폭이 완만할 것이라는 얘기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FOMC가 시장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됐다"며 "매파적 성향보다는 비둘기적인 성향이 우위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옐런 의장이 경제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시각을 내비치며 무조건 금리인상을 지지하기보다 확고한 경기지표의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도 "Fed가 성급함보다 신중함을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금리인상 시점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으면서 증권가에선 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견해차를 드러냈다.

앞서 재닛 옐런 Fed 의장은 "대부분의 FOMC 회의 참가자들이 올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하고 있다"며 기존의 '연내 인상' 기조를 유지했으나,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힌트를 주지 않았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금리인상 시기는 여전히 9월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재용 연구원도 "이번 FOMC분위기를 고려하면 Fed는 9월 이후 금리 인상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금리를 9월 0.25%로 고정시키고 12월 0.5%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유효하지만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9월 인상 가능성을 80∼90%로 봤지만 이번 회의를 계기로 9월과 12월 인상 가능성은 각각 50%로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금리 인상 시점 논란과 더불어 연내 인상폭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며 "이는 3분기 중 시장에 불확실성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 유동성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강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증시는 3분기 강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