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장과 서울고검장을 지낸 박영수 법무법인 강남 대표변호사가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습격을 당했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이날 0시께 반포동 자신의 로펌 사무실 앞에서 이모씨(63)가 휘두른 공업용 커터칼에 목 부위를 다쳤다. 박 변호사는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씨는 범행 직후 경찰서로 찾아와 자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 변호사가 과거에 이씨가 고소한 사건의 상대 측 변호사였다. 이씨가 패소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사를 운영했던 이씨는 199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슬롯머신 대부’ 정덕진 씨와 금전문제로 다투다 2009년 정씨로부터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된 이씨는 횡령죄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씨는 자신의 재판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했다며 정씨를 고소했으나 정씨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당시 정씨 측 대리인이 박 변호사였다. 경찰은 살인미수 혐의로 이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박 변호사는 대검 중수부장 시절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외환은행 론스타 헐값 매각 사건 때는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이강원 외환은행장 등을 기소하기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