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쓸쓸한 시골집 한 귀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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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한국만큼 모든 것이 빨리 변하는 곳은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많은 옛것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으면 영원히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래서 시골집이나 장독대 등 서민의 삶의 흔적들은 이제 쉽게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여든을 바라보는 사진가 김복만은 한국의 변혁기를 겪으면서 사라져 가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그 가운데 그가 산골 마을에서 찍은 시골집 한 귀퉁이의 모습은 정겨우면서도 쓸쓸하다. 세월의 때가 짙은 흙벽과 작은 문, 항아리들이 어우러져 있다. 국화꽃은 낡은 집을 지키듯 분홍으로 활짝 피어 있다. 이 아련한 장면은 한 시대의 모습이고 동시에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애틋한 풍경이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