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표절 논란 / 신경숙 사진=한국경제DB
신경숙 표절 논란 / 신경숙 사진=한국경제DB
신경숙 표절 논란

이응준 작가가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인 가운데, 작품집을 펴낸 출판사 창비가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17일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신경숙 소설가의 작품집 '감자 먹는 사람들'을 출판한 창비가 "표절로 볼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17일 밝혔다.

창비 문학출판부는 신경숙 작가가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은 극우민족주의자인 주인공이 천황 직접 통치를 주장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못한 후 할복자살하는 내용의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신경숙의 '전설'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인간의 근원적인 사랑과 전쟁중의 인간 존재의 의미 등을 다룬 작품"이라면서 "유사한 점이라곤 신혼부부가 등장한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창비는 "(문제가 된) 신혼부부가 성애에 눈뜨는 장면묘사는 일상적인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며 "인용 작품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설가이자 시인인 이응준은 지난 16일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에 올린 '우상의 어둠, 문학의 타락-신경숙의 미시마 유키오 표절'이라는 글에서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1996)과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 '우국'(1983)의 일부 문단을 나란히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