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있는 서울화장품 직원들이 17일 생산된 화장품을 출하하기 위해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김인완 기자
인천시에 있는 서울화장품 직원들이 17일 생산된 화장품을 출하하기 위해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김인완 기자
17일 오후 인천시 고잔동 남동인더스파크(옛 남동공단) 송도 해안가에 있는 서울화장품 공장. 연면적 1만㎡의 3층 공장 앞마당에는 화장품 원료와 부자재를 실어나르는 차량으로 붐볐다. 공장 1층 생산라인과 2, 3층 포장라인에는 위생모자와 흰가운을 입은 직원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작업하고 있었다. 이 회사 한정수 대표는 “주문 물량이 밀려 매일 밤 9시30분까지 잔업을 하고 토요일에도 정상 근무한다”며 “현재 공장이 포화상태라 100억원을 투자해 제2공장 신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월평균 매출이 30%가량 늘고 있는 서울화장품은 조만간 1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생산·물류 인프라 잘 갖춰져

최근 K뷰티 영향으로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자 인천지역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공장을 증설하고 인력을 충원하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경인지역본부와 업계에 따르면 (주)엔에스티 등 몇몇 화장품 업체들은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고 (주)엔스 등 많은 기업들은 근로자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소망화장품 관계자는 “올해는 면세점시장과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매출이 20~30% 신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에는 남동인더스파크를 중심으로 화장품 제조업체들이 총 198개가 있다. 이는 총 1096개인 전국 화장품 제조업체의 18.1%를 차지하는 것으로, 경기(415개)에 이어 두 번째다.

인천에 화장품 제조기업이 몰린 것은 생산 등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원료·부자재·용기 등 화장품 관련 임가공 업체들이 밀집돼 있어 모든 품목을 빠르게 주문할 수 있고 중국 수출에 유리한 공항과 항만이 인접하는 등 물류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은 원료부터 부자재, 용기까지 원스톱 제공이 가능하고 물류여건도 좋아 해외 바이어들이 많이 온다”고 소개했다.

○화장품, 인천 수출유망 품목 부상

화장품은 최근 들어 인천의 수출유망 품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4월 인천의 화장품 수출액(5500달러)은 전국 화장품 수출액(2억7400만달러)의 20%를 넘어섰다. 올 들어 화장품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3%를 기록해 전국 평균 증가율(82%)보다 세 배가량 높다.

인천 화장품업계의 성장은 산단공 경인지역본부와 인천시가 화장품산업을 특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각종 지원을 해온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산단공 경인본부는 완제품, 원료, 포장제조업체들과 공동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수출 상담을 주선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체에 연구 과제비를 지원하고 기술을 이전하는 등 산·학·연 네트워크 및 클러스터 활동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인천시는 영세한 화장품 제조업체의 마케팅 지원을 위해 차이나타운에 화장품 전시판매장 ‘휴띠크’를 열었다. 화장품 공동브랜드 ‘어울’도 론칭해 기업들의 판로를 확대해 주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향후 뷰티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해 화장품품질관리시스템(CGMP)과 전시판매장을 갖춘 화장품융복합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