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검토했던 자회사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각 상대방과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협상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15일 공시했다.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89.84% 증가한 295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231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연내 상장을 목표로 SK루브리컨츠에 대한 기업공개(IPO) 실무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가 “IPO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SK루브리컨츠를 인수할 테니 우리 측에 매각하라”는 제안을 해오자 매각 검토에 들어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MBK가 SK루브리컨츠에 대한 적정 가격, 적정 매각 규모 등을 놓고 협상 중인 상황에서 매각 검토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자 협상의 판이 크게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MBK와의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다른 원매자와 SK루브리컨츠 매각을 재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SK루브리컨츠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본 확충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