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포그바 (사진 = 유벤투스)





2009년 6월, 프랑스의 2부리그 클럽 르 아브르 AC 소속이었던 한 선수의 집에 선물상자가 하나 도착했다. 그 안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역사가 담긴 책 한 권과 꽃다발 하나, POGBA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 한 벌이 들어있었다. 당시 16세였던 포그바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감독이 자신을 위해 보내준 작은 선물에 더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위해 뛰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결심은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 어린 선수를 엄격하게 육성시키기로 유명한 퍼거슨 감독은 지나치게 높은 주급과 주전 자리를 원했던 포그바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고, 포그바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유벤투스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토리노에서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성장한 그는 맨유팬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선수가 됐다.



퍼거슨 감독이 포그바를 놓친 것을 실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퍼거슨 감독은 늘 포그바가 “패트릭 비에이라를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포그바를 잡아두기 위해 노력했다. 단지 퍼거슨 감독은 한 명의 재능 있는 선수 한 명을 위해 팀의 운영철학을 깨뜨리지 않는, 지극히 당연하고 현명한 선택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루이스 반 할 감독은 퍼거슨 감독의 선택을 원망할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포그바는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주급을 지불하고도 영입하기 어려운 특급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이 지적했다시피, 포그바는 비에이라에 가까운 만능 미드필더다. 뛰어난 신체조건뿐만 아니라 신체조건에 어울리지 않는 탁월한 발 기술까지 닮았다. 포그바와 상대하는 선수는 큰 키와 강한 힘에 밀리고, 유려한 기술에 속는다. 포그바의 최대 장점인 볼 키핑 능력은 이탈리아에서는 물론 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가대표팀 무대에서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공격력도 뛰어나다.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패스는 물론, 드리블 능력을 활용하는 볼 운반 능력도 좋다. 일단 포그바에게 볼이 전달되면 어떤 식으로든 전진이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중거리 슈팅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상대를 끌어내 공간을 만드는 전술적 효과도 있다. 경기당 2.2회의 슈팅 시도 횟수와 24경기 8골이라는 기록은 포그바가 지닌 공격적 재능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준다.



신체조건이 워낙 훌륭한 만큼, 수비 기여도도 좋은 편이다. 비에이라처럼 강력한 태클과 몸싸움으로 무장한 수비수는 아니지만 수비 가담 빈도가 높고, 신체조건을 활용한 수비를 할 줄 안다. 올 시즌 포그바가 기록한 2.2회의 태클 성공 횟수는 터프한 수비로 유명한 게리 메델보다 겨우 0.1회 적은 숫자다. 터프한 수비수라고 할 수는 없으나,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결코 아니다.



물론 아직 어린 선수니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기술적이고 화려한 플레이를 경기 내에서 과시하려는 경향이 있고, 패스 방향이나 다음 플레이를 선택할 때의 판단력도 미숙한 경우가 많다. 수비 위치선정 능력도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포그바는 이제 겨우 22세에 불과한 선수며, 바르셀로나와 싸우면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잠재력을 갖춘 선수다. 절제력과 판단력처럼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수 있는 단점은 아무런 걸림돌도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은 유럽 축구계의 ‘최상위 포식자 그룹’ 중 한 팀으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정진호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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