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문제 의미있는 진전있어"
박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사드 배치 문제는 국가의 안보 이해와 부합하는지 여부를 포함해 여러 요인을 고려해 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직접 의견을 밝히기는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원치 않는 중국 측으로부터 압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안보 문제에 관한 한 특정 국가의 입장에 따라 (사드 배치 문제가) 결정돼서는 안된다”며 “최우선 고려 대상은 한국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의 입장과 무관하게 사드 배치가 한반도 안보에 필요하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선 “위안부 문제에 대해 양국 간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국 간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협의가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는 22일 예정된 한·일 수교 50주년 행사를 언급하며 “양국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아주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양국 대사관에서 각각 열리는 수교 50주년 기념식에 교차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와 중국 간 남중국해를 둘러싼 분쟁에 대해선 “남중국해 지역에서 항해의 안전과 자유는 한국에도 중요한 문제이며 분쟁의 전개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상황이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원론적인 뜻을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