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두고 벌이는 삼성과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방전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양상입니다.



삼성물산이 합병 우호지분 확보를 위해 자사주 전부를 KCC에 팔겠다고 나서자 엘리엇은 불법 행위라며 가처분 소송을 걸겠다고 맞섰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기`를 든 엘리엇은 또 다시 소송 카드를 내밀며 삼성을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삼성물산이 자사주 5.76%를 KCC에 팔기로 한 것에 반발하며 삼성을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걸겠다고 나선 겁니다.



엘리엇은 "합병과 관련해 절박해진 삼성물산이 우호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적인 시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번 합병이 7조8천억 원이 넘는 삼성물산 순자산을 아무런 보상 없이 제일모직 주주에게 우회 이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질세라 삼성도 즉각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삼성은 자사주 매각이 "회사 이익과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적법하고 정당한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엘리엇을 겨냥해 "단기차익을 노리는 해외 헤지펀드의 공격으로부터 회사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엘리엇은 다음달 17일 임시 주총에서 삼성이 `합병`을 밀어붙이지 못하도록 주총 결의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에 삼성은 삼성물산 자사주 5.76%를 6천7백여억 원에 KCC에 매각한다는 `초강수`로 맞섰습니다.



이번 매각으로 삼성은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지분을 20%까지 늘리면서 합병을 둘러싼 지분 경쟁에서 엘리엇보다 한 발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엘리엇이 이를 문제 삼으며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우호지분 확대로 경영권을 방어하려던 삼성의 계획에 적잖은 차질이 예상됩니다.



한편 엘리엇의 추가 소송 움직임에 삼성물산 주가는 전날보다 7% 넘게 떨어진 6만 9,7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임원식기자 rya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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