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10일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마지막 날 인사청문회를 열고 검증에 나섰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황 후보자의 병역면제 의혹과 사면 관련 자문 의혹이 도마에 올랐다.

황 후보자가 만성 담마진(두드러기) 질환으로 병역을 면제받은 데 대해 당시 군의관이던 손광수 씨는 자신이 정밀검사를 담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모 여부도 “지시받은 바 없다”고 답했다. 황 후보자가 속했던 법무법인 태평양의 대표였던 강용현 변호사는 황 후보자의 사면 관련 자문 내역에 대해 “1년에 수임사건이 수천건이다. 대표가 다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천신일 전 세중나모여행 회장의 사면에 개입했는지에 대한 질의에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14명의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했다. 국정원 댓글사건 당시 법무부 장관이던 황 후보자와 갈등을 빚고 혼외자 의혹으로 사퇴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청문회에 나오지 않았다.

황 후보자의 청문회가 마무리되면서 여야는 임명동의안 처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사흘간의 청문회에서 중대한 결함이 없었던 만큼 청문보고서를 바로 채택해 이른 시일 내에 임명동의안 처리를 완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총리 인준이 하루빨리 이뤄져 신임 총리가 메르스 사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12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표결해야 신임 총리가 컨트롤타워를 지휘하고 국민도 조금이나마 안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황 후보자의 병역면제, 사면 자문 의혹과 더불어 비협조적인 자료 제출, 성의 없는 답변 등을 이유로 들어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청문보고서 채택과 관련해 “협조하기 어렵다”며 “모레(12일)까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음주까지는 공방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는 11일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