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넘는 금융자산가 18만2000명
예·적금 등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고액자산가가 지난해 말 기준 18만2000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는 2013년보다 8.7%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06조원으로 한국 가계 전체 금융자산의 14.3%에 달했다.

서울 줄고 경기 늘고…'富의 쏠림' 완화

지역별 고액 자산가 분포를 보면 서울이 8만2000여명으로 전체의 45.2%를 차지했다. 경기(3만6000여명), 부산(1만3000여명), 대구(8700명)가 뒤를 이었다. 서울 비중은 2012년 48%, 2013년 47.3%로 매년 하락세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예전에 비해 서울의 부자 수는 줄고 경기를 비롯한 다른 지역은 늘어나는 등 ‘부의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25개 구(區)별로는 강남(1만2400여명), 서초(1만여명), 송파(8000여명) 등 강남3구가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양천구(4500여명), 영등포구(3400여명), 동작구(3400여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경기에서는 분당과 판교가 있는 성남시가 약 7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6개 광역시의 구 기준으로는 대구 수성구가 3500여명으로 1위였고 부산 해운대구(2800여명)가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국의 부자 400명을 대상으로 한 자산 포트폴리오 설문 조사 결과도 내놨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2.4%로 금융자산(43.1%)보다 많았다. 금융자산 중에선 현금과 예·적금이 47.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주식(16%), 펀드(14.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에선 거주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 비중(39.7%)이 가장 높았고 빌딩·상가(25.9%), 투자용 주택·아파트·오피스텔(23.2%), 토지(10.9%)가 뒤를 이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