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태] "건강한 나는 독감보다 약한 증상…막연한 두려움 가질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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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환자 인터뷰 / 확진 13일 만에 퇴원한 환자
"감염 후 다리에 근육통
자려고 누우면 화끈거려
소화불량도 심했다"
"감염 후 다리에 근육통
자려고 누우면 화끈거려
소화불량도 심했다"
두 번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완치자가 나왔다. 지난달 17일 최초 감염자(68)를 진료한 뒤 감염된 서울 강동구 365서울열린의원 의사 A씨(50·사진)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A씨가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3일 만인 이날 퇴원했다고 밝혔다.
A씨는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시행한 유전자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환자의 아내인 2번 환자(64)가 지난 5일 퇴원한 이후 두 번째 나온 완치 사례다. A씨는 메르스 감염 전 특별한 지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A씨는 퇴원 직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했다.
▷진료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어떻게 알았나.
“지난달 17일 진료한 환자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았다. 당시 메르스라는 병 자체를 몰라 놀라지도 않았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진료를 계속했다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연락받은 뒤 나도 감염 우려가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메르스의 전염력이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이틀간 진료했다. 그러다 2차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염력이 있다는 걸 알아 진료를 중단했다. 내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진료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엔 격리병상으로 왔다.”
▷메르스 감염 후 나타난 증상은.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열이 났다. 처음엔 높지 않았지만 심할 땐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또 다리 쪽에 근육통을 느꼈다. 자려고 누우면 화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졌다. 메르스 증상인지, 약의 부작용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소화불량이 심했다. 호흡곤란은 없었다. 독감으로 인한 고통이 7이라면 3~4 정도로 전반적으로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다.”
▷자택 격리 시 어떻게 지냈나.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 살짝 기침이 나긴 했는데 가족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자택 격리 중에 특별한 처치는 하지 않았다. 가족 걱정이 제일 컸다. 전염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으니 떨어져 있자고 했다. 가족과 같은 공간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전염이 걱정된 것도 사실이었다. 딸과 아내가 오늘(8일)까지 격리 기간인데 아직 별다른 증상은 없다.”
▷병상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나.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주사를 맞고 열이 나면 대증치료를 받았다. 소화기 장애가 가장 힘들었다. 식욕이 없고 뭘 먹으면 설사를 했다. 죽 같은 유동식을 먹고 수액을 맞았다. 링거를 맞고 3~4일이 지나니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병원 명단이 공개됐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병원 운영에는 당분간 타격이 생길 수 있지만 공개는 불가피하다. 시간이 지나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병원 운영 상황도 회복될 것이다.”
▷365서울열린의원은 언제부터 다시 문을 여나.
“다음주께 다시 열 계획인데 환자가 올지 모르겠다. 환자들의 걱정이 커 소독 등 방역조치를 했다. 건물 전체를 소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17일 근무자 5명 중 최초 감염자와 마주친 2명은 격리조치했다.”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험해보니 특별한 만성질환이 있는 게 아니라면 진단받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경우 완치될 수 있다. 우선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주의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요청해야 한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도 조기 치료를 받으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됐다.”
공동취재단/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A씨는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이 사라지고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시행한 유전자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최초 환자의 아내인 2번 환자(64)가 지난 5일 퇴원한 이후 두 번째 나온 완치 사례다. A씨는 메르스 감염 전 특별한 지병이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 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평소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완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A씨는 퇴원 직후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했다.
▷진료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어떻게 알았나.
“지난달 17일 진료한 환자가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연락을 20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았다. 당시 메르스라는 병 자체를 몰라 놀라지도 않았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같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도 진료를 계속했다는데.
“질병관리본부에서 연락받은 뒤 나도 감염 우려가 있는지 세심하게 관찰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었다. 당시만 해도 메르스의 전염력이 확실하게 밝혀지기 전이었다. 마스크를 쓰고 이틀간 진료했다. 그러다 2차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전염력이 있다는 걸 알아 진료를 중단했다. 내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진료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엔 격리병상으로 왔다.”
▷메르스 감염 후 나타난 증상은.
“지난달 25일 저녁부터 열이 났다. 처음엔 높지 않았지만 심할 땐 체온이 40도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또 다리 쪽에 근육통을 느꼈다. 자려고 누우면 화끈거리는 열감이 느껴졌다. 메르스 증상인지, 약의 부작용인지 확실하지 않으나 소화불량이 심했다. 호흡곤란은 없었다. 독감으로 인한 고통이 7이라면 3~4 정도로 전반적으로 증상이 심하지는 않았다.”
▷자택 격리 시 어떻게 지냈나.
“마스크를 쓰고 지냈다. 살짝 기침이 나긴 했는데 가족들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했다. 자택 격리 중에 특별한 처치는 하지 않았다. 가족 걱정이 제일 컸다. 전염력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으니 떨어져 있자고 했다. 가족과 같은 공간 안에 있었기 때문에 전염이 걱정된 것도 사실이었다. 딸과 아내가 오늘(8일)까지 격리 기간인데 아직 별다른 증상은 없다.”
▷병상에서 어떤 치료를 받았나.
“항바이러스제인 인터페론 주사를 맞고 열이 나면 대증치료를 받았다. 소화기 장애가 가장 힘들었다. 식욕이 없고 뭘 먹으면 설사를 했다. 죽 같은 유동식을 먹고 수액을 맞았다. 링거를 맞고 3~4일이 지나니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병원 명단이 공개됐다.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병원 운영에는 당분간 타격이 생길 수 있지만 공개는 불가피하다. 시간이 지나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다면 병원 운영 상황도 회복될 것이다.”
▷365서울열린의원은 언제부터 다시 문을 여나.
“다음주께 다시 열 계획인데 환자가 올지 모르겠다. 환자들의 걱정이 커 소독 등 방역조치를 했다. 건물 전체를 소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달 17일 근무자 5명 중 최초 감염자와 마주친 2명은 격리조치했다.”
▷많은 사람이 메르스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험해보니 특별한 만성질환이 있는 게 아니라면 진단받고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경우 완치될 수 있다. 우선은 메르스 예방을 위해 주의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진단을 요청해야 한다.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때도 조기 치료를 받으면 큰 어려움 없이 치료됐다.”
공동취재단/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