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7일 만인 지난 5일 첫 완치 환자가 나왔다. 최초 환자(68)의 부인(64)이다.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64번 환자(75)는 같은 날 사망했다.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목숨을 잃은 환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사태] 첫 완치환자 나왔다…사망자 5명은 모두 중증질환자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 한 명이 상태가 호전되면서 5일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2번 환자로, 지난달 20일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번 환자의 배우자다. 메르스에 감염돼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던 남편을 병원에서 간병하다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번 환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5월20일부터 보건당국의 격리 치료를 받았다.

메르스는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 해열제,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수액제 등이 처방됐다. 75세 고령으로 말기 위암을 앓고 있던 64번 환자는 같은 날 사망했다.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된 이 환자는 사망 하루 뒤인 6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메르스 감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병세를 악화시킨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메르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환자는 5명이다. 25번 환자(여·57)를 제외하고 70세 이상 노인이다. 3번 환자(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6번 환자(만성폐쇄성 폐질환), 36번 환자(천식 등) 등 사망 환자 모두 호흡기나 폐 질환, 말기 암 등 중증 질병을 앓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등 예방을 철저히 하면 메르스에 걸릴 가능성은 낮다. 14번 환자를 직접 응급 진료한 삼성서울병원 의사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조미현/고은이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