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삼성물산 지분 매입 신고 이후 삼성물산 주식 공매도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삼성물산 주가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물산의 공매도량은 57만8171주(430억7000만원)로 관련 통계가 존재하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일에는 20만9815주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공매도 증가에는 엘리엇이 삼성물산 지분 7.12%(1112만5927주) 취득 소식에 주가가 이틀 만에 20% 가량 급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의 지분 매입 발표가 나기 전인 지난 1~3일 평균 삼성물산 공매도량은 7000여주에 불과했다.

주식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투자기법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싼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삼성물산에 공매도가 집중된 상황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는 엘리엇이 지분 보유 사실을 공시한 이후 이틀(4~5일) 동안 1783억원 가량의 삼성물산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4일의 경우 외국인은 삼성물산 주식 1076억원(155만7552주)를 순매수해 통계가 존재하는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주가 급등으로 지난 4~5일 이틀 동안 엘리엇의 평가차익은 1457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최성남 한경닷컴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