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스트투자증권은 5일 삼성물산에 대해 "삼성의 의지가 높아 합병 무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박용희 연구원은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어소시에이츠가 경영 참여 목적의 지분 공시를 하며 합병 조건에 반대의사를 표명했다"며 "이는 합병 계획안이 삼성물산의 가치를 저평가해 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이란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엘리엇 어소시에이츠는 전날 삼성물산 지분 보유와 관련해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 아니라 합병 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로 엘리엇 측의 반대가 합병 무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엘리엇 측의 지분 확보 이면에는 다툼을 끌어냄으로써 실익을 얻으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오는 7월17일 임시주주총회가 예정돼 있고 상법상 상임이사 추천 등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10% 이상의 지분이 필요하다"며 "엘리엇 어소시에이츠의 추가적인 지분 매입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봤다.

이어 "임시주주총회 전까지는 엘리엇 측과 삼성 측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삼성의 의지가 높아 합병 무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