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3곳 중 2곳은 수출을 시작한 뒤 3년을 견디지 못하고 수출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산업연구원(KIET)이 2009∼2012년 국내 중소 수출기업 동향을 분석한 '중소기업 수출의 성장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수출시장에 새로 진출한 2만2164개 기업 가운데 1년 후까지 수출을 계속한 곳은 1만1269개로 51%에 그쳤다.

2년차까지 수출을 지속한 기업은 9000개(41%)로 줄었으며, 3년 후까지 버틴 곳은 7813개사로 생존율이 35%에 불과했다.

2010년 신생 수출기업 1만9252개사와 2011년 1만8017개사의 생존율을 조사한 결과도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수출기업들의 수출 경력을 보면 1년차가 11∼13%, 2년차는 12∼18%, 3년차는 12∼20%, 4년차는 16%였으며, 5년 이상 생존한 기업은 39∼42%로 비중이 가장 컸다.

특히, 업력별 수출액 비중을 보면 5년차 이상 수출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80%를 차지해 주력으로서 역할을 했다.

반면 1년차는 수출액 비중이 1%에 불과했으며 2∼3년차도 10%에 못 미쳤다.

올해 들어 수출이 급감하며 경제 전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부는 수출 활성화 대책으로 내수시장에 의존하거나 수출 초보인 중소·중견기업 2400개사를 연내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수출기업이 생겨도 생존 기간이 지나치게 짧은 데다 수출 경력이 짧은 기업은 수출 기여도가 미미해 당장 전체 수출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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