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의 ‘짜왕’이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2위에 올랐다.

농심은 지난달 내부 매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짜왕이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255억원어치가 팔린 신라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인기 짜장라면인 짜파게티와 라면시장 2위권을 형성하던 너구리, 안성탕면을 모두 제쳤다.

농심은 대형마트뿐 아니라 지역 중소 슈퍼마켓에서도 짜왕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홍문호 농심 유통기획팀장은 “일반 슈퍼마켓에 제품을 공급하는 특약점의 짜왕 매출이 최근 크게 늘었다”며 “가족단위 소비자뿐 아니라 전 연령층에서 짜왕을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농심은 주문량 증가로 생산라인을 최근 확충했다. 기존 안성과 부산공장에 이어 구미공장에서도 짜왕을 생산하고 있다.

짜왕의 인기는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이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게 식품업계의 평가다. 짜왕은 굵은 면발과 간짜장을 구현한 스프를 내세운 제품이다. 출시 전 농심 내부 평가에서 이례적으로 만점을 받았을 정도로 기대가 컸다. 출시 후에는 할인행사를 적극 여는 등 마케팅에 힘을 쏟은 점이 시장 안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농심은 짜왕을 연매출 1000억원의 메가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라면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브랜드는 농심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안성탕면과 오뚜기 진라면 등 5개 정도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