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女변호사 모임 '율미회'…수시로 만나며 친목 다져
M&A·의료제약 분야서 두각…여성변호사 가장 가고픈 로펌
◆M&A·공정거래·송무 ‘막강’
작년 인수합병(M&A)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왔던 다음-카카오 간 합병은 율촌의 여변호사들이 주도했다. 신영재(26기) 신현화(32기) 이수연(34기) 변호사는 다음커뮤니케이션 측을 대리해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들은 또 올해 범한판토스 매각 건을 비롯해 한화L&C의 건자재사업부, 한화그룹 계열사 드림파마 등 매각에 관여했다.
율촌에는 판사 경력 7년의 김세연 변호사를 비롯해 쟁쟁한 실력가가 즐비하다. 송무그룹의 김은진(30기) 성소영(31기) 곽희경(36기) 변호사, 조세그룹의 안수정(미국) 황인경(32기) 변호사, 공정거래그룹의 김경연 변호사(30기) 등이 대표선수다. 안 변호사는 미국 로펌 셔먼앤드스털링에서 일하는 등 국제거래 분야에서 광범위한 경력이 있으며, 김경연 변호사는 율촌에서 변호사 생활을 시작해 파트너에까지 오른 1호 여변호사다. 공정거래그룹은 현대상선의 터미널 매각, 하이닉스반도체의 하이디스 매각, 크라운제과의 해태제과 인수,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아몰레드 합작, 롯데쇼핑의 GS마트·백화점 기업결합 등 굵직한 건의 법률자문에 응했다.
◆약대 출신, 스포츠 등 분야 다양
서울대 약대 출신의 진현숙 변호사(35기)는 법리와 약학의 해박한 지식으로 의료제약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윤남 변호사(32기)는 스포츠 및 문화 분야 전문변호사다. 이 변호사는 “스포츠 마케팅 관련 자문, 공연 관련 계약이나 연예인 전속계약 관련 분쟁 등은 물론 호텔자문, 럭셔리산업 등으로 업무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변호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로펌
신영재 변호사는 M&A 분야는 여변호사에게 적격이라고 말했다. “수시로 밤을 새워야 하는 등 거친 분야이긴 하지만 여변호사는 관련 절차를 꼼꼼하게 챙기고, 이해관계를 조절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M&A에서 숨은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율미회 초창기 멤버인 김세연 변호사는 변호사업계의 달라진 근무환경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2005년 율촌으로 왔을 당시만 해도 여변호사는 집도 아이도 없는 사람처럼 살았다”며 “지금은 육아 관련 얘기를 사내에서 편히 할 수 있는 등 일하는 여성의 문제를 남녀가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특히 율촌이 그런 점에서 앞서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