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수혜가 예상되는 미국 은행·보험주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양적 완화 덕분에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유럽과 일본 주식도 올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로버트 워딩턴 JP모간자산운용 글로벌 멀티에셋그룹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28일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경기 사이클(주기)과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자산으로 유연하게 자금을 배분해야 꾸준한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기예금과 같은 전통적인 수익원에서 벗어나 채권이자, 주식배당, 부동산 임대수익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JP모간 글로벌 멀티인컴 펀드(재간접)’는 이 같은 멀티에셋 인컴 전략을 이용해 포트폴리오의 42%를 주식에 투자하고, 39%는 채권에, 나머지는 리츠(REITs), 우선주, 전환사채와 같은 하이브리드형 자산에 각각 배분하고 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6.08%(A클래스 기준)다.

워딩턴 매니저는 “글로벌 경기는 미국 등 선진국 주도로 성장기에 진입했다”며 “채권보다는 주식 투자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 6.5%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미국 우선주 △연 4.5% 배당수익률을 내는 유럽주식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인 전환사채 △부동산 임대 수익에 투자하는 리츠를 새로운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신흥국 시장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신흥국은 달러화로 표시된 부채가 많아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상에 취약하다”며 “미국이 오는 9월께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시장은 자금이탈 충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딩턴 매니저는 중국시장에 대해 “둔화된 성장률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지수에 중국 주식이 포함되면 투자자들의 접근성은 더 좋아질 수 있겠지만 거품 위험이 있는 만큼 가장 선호하는 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