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가 인터넷 전문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는 소상공인 및 소기업인 등에게 저금리 대출을 제공하려는 취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최근 IBK기업은행 등 일부 은행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협력방안을 타진했다. 중기중앙회는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들 때 필요한 인프라 구축 방안, 예금·대출 등 실무분야 협업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설립 방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중기중앙회가 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을 직접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가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을 검토하는 것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큰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의 은행권 대출은 33조5000여억원, 회사채 발행 등 직접 자금조달은 1조5000억원가량으로 은행대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자체 인터넷 전문은행을 만들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연 4~5%)보다 낮은 금리로 소상공인 등에 대출해줄 수 있다는 게 중기중앙회 판단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현재는 초기 검토 단계”라며 “기존 은행에 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은 설립 자본금이 적게 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후) 활용가치가 있는지, 어떤 형태로 운영할 것인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중”이라며 “신용대출 외에 담보대출도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취급할 수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정부의 인터넷 전문은행 도입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인터넷 전문은행과 관련한 최저자본금 기준, 대주주 자격 요건등에 관한 세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