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삼성전자 지분 확보 목적으로 삼성물산과 합병"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키로 결정했다. 증권사들은 제일모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며 목표가를 잇따라 올려 잡았다. 지배구조 중심에 선 기업으로 '프리미엄' 반영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7일 오후 2시20분 현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는 전날보다 각각 2.13%, 4.25% 상승했다. 전날 두 회사의 주가는 합병 결정 소식에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제일모직은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선택했다"며 "삼성전자 평택 건설 투자분 10조원 등 계열사 건설 물량 확보로 합병회사의 건설부문 고성장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을 합병한 제일모직에 대해 호평을 내놓고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려 잡았다.

NH투자증권은 제일모직에 대해 삼성물산 흡수합병으로 주가 대비 가치(밸류에이션)에 합병 효과에 따른 프리미엄을 더해야 한다며 목표가를 기존 18만원에서 23만원으로 상향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제일모직은 활발한 인수합병(M&A) 가능성 등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며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시장 기대감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유지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18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오진원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도기적 상황에 위치한 삼성그룹과 제일모직의 지분구성을 감안했을 때 그룹 지배구조개편의 최대 수혜주가 제일모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오 연구원은 "제일모직은 향후에도 패션사업 인수합병이나 바이오부문 성장 등 구조적인 외형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그룹의 핵심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로서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주 전환 기대감으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제일모직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5만5000원으로 올렸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 기업에 대한 프리미엄이 지속되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동조화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제일모직의 높은 주가 프리미엄은 삼성물산 보유 지분가치로 설명 가능해졌다"며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가 지속되며 합병법인에 대한 주가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은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제일모직 기준 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대 0.35로 삼성물산을 흡수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멸사인 삼성물산 주주 입장에서는 1주당 제일모직 주식 0.35주를 교부받는 셈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