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스로 스트레스에서 회복할 수 있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이 물질을 활성화하면 스트레스를 극복하게 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논문이 최근 세계적 유명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온라인판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김동구 교수(사진)와 김철훈 교수 공동연구팀이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 연구비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연구팀은 단백질 일종인 대사성 글루타메이트수용체5(mGluR5)라는 뇌 수용체에 주목했다.

유전적인 조작으로 수용체를 없앤 생쥐가 스트레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반대로 수용체를 약물로 활성화하면 회복력이 상승해 스트레스를 잘 극복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활성화하면 ‘델타포스비’라는 회복력 물질이 뇌의 특정한 영역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동구 교수는 “이번 연구가 우울증, 불안장애 등 스트레스에 대해 과학적인 대처법을 수립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