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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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중 가장 흔한 형태인 퇴행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 없이 나이, 성별, 유전, 비만 등 특정 관절 부위 등에 따라 발생한다. 반복적인 작업으로 같은 관절을 사용하거나 외상, 질병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55세 이상 성인 남녀 10명 중 8명, 75세 이상은 대부분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분석이다.

히알루론산 변화가 원인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과 활액을 만들어 내는 세포가 노화되면서 탄력성을 잃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난다. 관절 활액과 연골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히알루론산은 높은 점성과 탄력성을 지닌 인체 내 성분이다.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골과 연골이 맞닿아 마모되는 것을 줄여준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이런 히알루론산의 농도도 낮고 분자량이 적다.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하는 가장 흔한 방법은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다. 통증을 줄여 관절 움직임을 편하게 하고 관절 염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도 일시적인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오랜 시간 다량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관절을 약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환자들은 이런 치료 외에 무릎 수술을 해야 한다.

국내 1호 골관절염 치료 신약 나와

히알루론산 주사도 있다. 히알루론산 주사는 고분자의 히알루론산을 관절에 투여해 활액의 점성과 탄성을 끌어올린다. 관절 안 정상 활액 생성을 자극한다. 관절의 윤활 및 완충 작용을 회복시키고 연골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 장기간 치료해도 부작용이 없다. 환자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가 이뤄진다.

국내에서는 LG생명과학이 히알루론산을 주원료로 사용한 골관절염 치료신약인 ‘시노비안’을 내놨다. 시노비안은 1회 투여로 6개월간 약효가 지속된다. 골관절염 환자의 관절강 내에 투여해 활액의 점탄성을 높여 잃어버린 윤활 및 완충 기능을 회복해 준다.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주사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다.

LG생명과학은 히알루론산 구조의 안정화 기술인 ‘크로스링킹 기술’을 치료제에 적용했다. 체내 안정성과 점탄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12개 기관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해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CE 인증을 끝마치고 해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는 히알루론산 주사 치료제로는 두 번째로 개발됐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